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0%대에 머물며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도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빠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4일 "일본 수출규제에 국내 경기가 타격받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연 1.00%로 내려간다. 한은은 2012년 7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에 금리는 2016년 6월에 1.25%까지 낮아졌다.
일단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내린 만큼, 그 효과를 살펴보면서 '한일 경제전쟁'의 영향을 고려해 추가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불이 붙은 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관측에 힘을 싣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일 전격적으로 선언,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결과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