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과 르노 경영진은 글로벌 동맹의 재편을 위한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르노 핵심간부는 "이를 통해 FCA와의 합병 협상 재개에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닛산은 사업 규모는 르노를 웃돌고 있지만 보유한 르노 주식 15%는 의결권이 없다. 제휴 관계의 지분율 편차는 이전부터 쟁점이 되어왔다. 닛산 직원들은 르노와 FCA가 통합하면 글로벌 동맹에서 닛산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해 경영 통합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지분율을 변경하면 닛산의 우려가 누그러져, FCA와의 통합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르노의 한 핵심 간부는 기대하고 있다. 르노-FCA 통합 제안은 지난 6월 닛산이 지지를 하지 않았고 프랑스 정부도 이사회에 의한 표결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FCA의 존 에르칸 회장이 통합 제안을 전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르노와 닛산 양사는 모두 협의 재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글로벌동맹의 구조 변경을 둘러싼 논의는 르노와 FCA의 통합 계획이 실패로 끝난 직후에 시작됐다.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위 경영진과 이사, 양사의 변호사 일부만 정보를 공유하며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통한 관계자는 르노에 의한 닛산 주식의 보유 비율 인하를 포함한 협상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협의 결과, 빠르면 9월에 MOU가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협의가 연말까지 가야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