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6월 말 기준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92억6000만 달러(10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외화차입금의 6.6%로 외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금융당국은 평가한다.
외화여유자금 역시 3개월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보다 약 4조3000억원(37억달러) 많다.
과거와 달리 국내 은행 신용도가 일본계 은행보다 높아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조달이 원활하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이 AA, IBK기업은행은 AA-다. 시중은행인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도 A+로 일본의 JBIC(A+), DBJ(A), 미즈호·MUFG(A-)보다 같거나 높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기준 403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7월까지 두 달 연속 늘고 있다.
증권시장과 대출에서 일본 자금의 의존도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외국인자금 중 주식과 채권의 일본 비중은 각각 2.3% (13조 원), 1.3%(1.6조 원)로 나타났다. 대출은 2018년 말 국제투자대조표 기타투자 중 6.5%(118억 달러, 약 13조 6000억 원) 정도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기업들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신용장에서 일본계 은행의 보증 비중도 지난 2018년 약 0.3%에서 올해 상반기 약 0.1%로 하락했다. 일본계 보증발급이 은행이 보증발급 거부 등으로 보복하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같은 기간 무역거래 결제 비중에서 단순송금은 15.3%에서 65.3%로 늘고 기타 거래도 22.6%에서 19.5%로 확대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럼에도 경각심을 갖고 향후 사태진행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매주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개최하면서 금융시장 동향 등을 모니터링중"이라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