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북부간선도로 신내IC 위로 공공주택 1천가구 '도로 위 도시' 세운다

공유
0

북부간선도로 신내IC 위로 공공주택 1천가구 '도로 위 도시' 세운다

서울시·SH, 신내IC~중랑IC 상부에 7만5천㎡ 규모 ‘컴팩트시티’ 조성
보육시설·공원·상업시설도 조성...소음·미세먼지 해결 친환경 공법 적용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단절된 지역의 연결 복원 상상도. 자료=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단절된 지역의 연결 복원 상상도. 자료=서울시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의 상부에 공공주택 1000가구와 공원·보육시설·상가 등 편의시설을 갖춘 ‘도로 위 도시’가 들어선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신내IC~중랑IC 구간과 주변에 약 7만 5000㎡ 규모의 대지를 확보해 공공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가 어우러진 ‘컴팩트 시티(Compact City)’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컴팩트 시티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핵심사업의 하나이다.

예정 대지는 ▲신내IC∼중랑IC 500m 구간 상부 2만 3481㎡ ▲북부간선도로와 도로 남쪽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창고 부지 3만 3519㎡ ▲도로 북쪽 완충녹지 1만 7675㎡ 등으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 사유지는 33%를 차지한다.

‘도로 위 도시’인 미니도시에는 공공주택 1000가구가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위주로 공급된다. 또한, 입주자의 주거편의 인프라시설로 어린이집 보육시설, 공원과 녹지시설, 오피스와 상업 시설 등을 조성해 도시생활의 기본 자족기능을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신내IC 일대가 컴팩트 도시의 선정된 배경에는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인 동시에 구리~포천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이 형성돼 있는 서울 외곽경계지역의 요충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도로 위 도시’라는 입지 조건에서 우려되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주거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전문가자문회의를 거쳐 친환경 최적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소음과 진동 발생 가능성에는 터널 안에 흡읍판, 차량진동 차단·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소음차폐형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도로 위에 짓는 터널의 미세먼지 발생에는 환기와 정화, 첨단방재 등을 도입하는 동시에 북부간선도로 차로 수를 증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과 기존 신내3지구를 공중보행길(스카이웨이)로 연결하는 것이 컴팩트 도시 계획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공중보행교를 만들어 거주자들이 지하차도와 보도가 아닌 역세권으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컴팩트 시티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사업지 총 7만 4675㎡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추진한다.

시는 5일부터 19일까지 14일 간 공공주택지구 지정(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한 뒤 이르면 오는 2021년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한다는 목표이다. 서울시는 2025년이면 공공주택의 실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순 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와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세용 SH 사장은 “이 사업으로 그동안 북부간선도로 때문에 단절되고 고립돼 생활하기 불편했던 신내IC 일대는 편리하고, 활력이 넘치며, 젊고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자료=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자료=서울시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