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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엔달러 환율 1달러 100엔 육박…일본은 왜 엔고를 두려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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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엔달러 환율 1달러 100엔 육박…일본은 왜 엔고를 두려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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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환율전쟁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환율 전쟁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환율이 향후 3개월래 달러당 103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에 투자자들이 쏠리며 달러-엔 환율이 밀릴 것이란 관측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5엔선까지 하락하면서 당초 골드만삭스의 3개월래 전망치였던 달러당 107엔은 깨진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래 전망치는 달러당 105엔을 유지했다.

이 같은 엔고 현상은 일본 국민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야후 재팬은 엔고현상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공포증을 다룬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도에이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글을 5일(현지 시간) 실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엔고 진행을 철저히 경계하고 1달러 100엔선까지 엔고가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 완화책을 실시하는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정책을 곧바로 따라하지 않고 연말까지 관망하려고 할 수 있지만 엔고 진행이 빨라질 경우 그 이전에라도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이처럼 엔고 진행을 경계하는 이유는 사실보다 과장된 일본 국민들의 엔고 공포증 때문이다.

닛케이 평균 주가에는 수출 대기업의 주식 종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엔고가 진행되면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닛케이 주가엔 포함되지 않는 내수형 중소기업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 업체들은 엔고의 혜택을 받는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일본 기업 전체를 정확히 반영하는 지수가 아니라 편향된 지수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고 진행으로 닛케이 주가가 하락하면 일본 국민들은 엔고의 부정적 경제 효과에만 주목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다.

국민들은 이런 엔고 진행이 계속되면 정부와 일본은행의 실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엔고가 빠르게 진행됐을 때 일본 국민들은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는 일본은행은 물론 정부당국에게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특히 국민들의 불안은 정치적으로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일본 여당은 엔고 대책의 실시를 강요하게 되고 이는 일본 은행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완만한 엔고는 에너지와 식료품 등 수입가격을 떨어뜨려 개인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도에이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때문에 국민들의 과민한 반응이 정책적 오류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70년대 닉슨 쇼크 이후 엔고 진행시 그리고 1980년대 플라자 합의 이후 엔고 진행 시 지나친 통화 완화 정책이 거품 경제를 형성해 거품 붕괴로 이어지기도 한 사례를 들었다.

일본 국민들의 지나친 엔고 공포증과 이에 따른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엔고 대책 남발이 과거의 우를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