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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하반기 화두는 '해외 진출'…'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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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하반기 화두는 '해외 진출'…'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

현지 적응력과 글로벌 경쟁력 높이며 입지 확대 추진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사진은 북경한미약품 직원들 모습. 사진=한미약품이미지 확대보기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사진은 북경한미약품 직원들 모습. 사진=한미약품
제약업계가 하반기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각 제약사는 자신에게 맞는 전략으로 현지화에 속도를 붙이는 중이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글로벌 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성공사례가 많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1996년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한 후 2002년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2008년 연구센터까지 완성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한 564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어린이용 정장제, 항생제 등 총 20여 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중국의 우수 인력을 확보, R&D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이런 현지화 전략이 제약업계에 자리 잡고 있다. 각 제약사는 해외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해외에 법인이나 공장을 직접 설립하면서 현지 적응력을 높이고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등 제약 선진국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으로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가속화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LG화학 등은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등에 뿌리를 내렸다. 유한양행은 보스턴은 물론 샌디에이고에 현지법인 '유한USA'를 설립해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혈액제제 강자인 GC녹십자는 현지법인 'GCAM'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에 10번째 혈액원을 준공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LG화학 역시 지난 6월 보스턴에 연구센터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하며 글로벌 신약개발과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과 휴온스는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 시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한중 합작법인 브이셀 헬스케어를 만들며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휴온스의 중국 현지법인 휴온랜드는 황사퇴치용 인공눈물 허가를 획득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빠른 현지화 전략을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우수인재 프로그램'으로 현지의 언어, 직무, 문화를 익힌 인재를 양성·파견하며 현지에서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이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등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이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