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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한·일 무역전쟁에 휘둘리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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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한·일 무역전쟁에 휘둘리지 않는 이유는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사진=뉴시스
일본 무역압박에 여러 업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조선업은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의 위상과 반도체 분야 위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은 일부 부품과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많지 않은 반면 조선업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부품, 장치, 시스템 등이 이미 국산화됐다.

조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재 90%이상이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

선박에 탑재되는 기자재 중 주요 부품은 엔진, 스크러버(탈황장치) 등이다.

엔진은 현대중공업과 HSD엔진(구 두산엔진)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힘센엔진’ 브랜드는 독자 개발한 기술로 해외 50여국에 1만2000여대를 수출한 실적이 있다.

선주들도 현대중공업 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선박 건조때 현대중공업 엔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러버는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에 최근 핵심 기자재로 떠오른 장치다.
현재 국내 기자재 업체 중에선 파나시아가 스크러버 선두 주자로 꼽힌다. 파나시아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에서 일본의 영향권에서 모두 벗어난 것은 아니다. 대부분 부품은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소형레이더, LNG보관기술 등 첨단 기자재 기술력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이들 첨단 부품을 조달하는데 일본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선업은 유럽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품이나 기자재관련 기술은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핀란드 등에서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기술은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일본 무역압박에 조선업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선박을 건조할 때 필요한 후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부분 공급한다.

오히려 현재 한국조선소의 선박 제조 능력은 새 선박 수요를 초과해 일부 조선소는 조업이 중단되고 폐쇄조치를 취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무역압박에 한국조선소 생산능력이 퇴보하는 일은 없다”며 “오히려 새 선박 수요와 적정 생산량을 파악해야 국내조선소끼리 출혈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