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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환율전쟁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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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환율전쟁으로 확전

"미국이 이기기 힘든 싸움" 주장 제기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글로벌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글로벌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이를 '환율 조작'이라고 맹비난하며 '더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거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환율조작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준은 듣고 있나?"라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을 앞으로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시간 뒤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항상 환율조작을 통해 우리 기업과 공장을 빼앗아가고 일자리를 손상했고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저해하고, 농산물가격도 훼손했다. 더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환율조작으로 미국에서 가져가던 수천억 달러를 계속해서 받으려는 의도"라면서 "아주 편향된 것으로 수년 전에 이미 중지됐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맹비난은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조짐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또 올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66% 오른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6일 새벽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보복전에 나섰다.

미 시사지 '더 애틀랜틱'은 환율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이기기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인민은행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는 위안화는 급격하게 하락해 역외 거래에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백악관과 베이징 사이의 대치가 더 격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세계 무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중국산 수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면서 아이폰과 석유, 관광과 같은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축소시킨다고 지적했다.

더 애틀랜틱은 미국 경제가 낮은 실업률로 높은 소비 심리 등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위안화의 평가 절하는 중국 시장에 노출된 다국적 기업들에겐 나쁜 소식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애플과 IBM 같은 기술 회사들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