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이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던 ‘일본국민 의견 접수’에서 ‘한국 제외’ 찬성이 95%를 넘었고, 반대는 1%에 불과했다는 말이 일본 정부의 ‘동원된 여론조사’였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6일 산케이신문이 관계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공동으로 지난 3~4일 18세 이상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색국가에 한국을 제외한 아베 정부의 조치에 지지 응답은 67.6%를 차지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대 응답은 19.4%, 잘 모르겠다는 12.9%로 집계됐다.
일본 경산성이 2일 발표한 찬성 95%와는 상당한 격차를 드러내는데다 일본정부 조사시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시점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였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아베 총리의 지지층이 81.0% 찬성을 보인 반면, 비지지층은 절반 가량인 55.2%만 찬동한다고 응답해 일본 국민 내에서도 찬반 시각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일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8.5%가 '우려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 일본 국민 10명 중 6명 가량이 양국간 관계악화를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도 46.6%를 기록, 참의원선거 직전인 지난 달 14~15일 여론조사 때보다 5.1%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비교에서 40.1%보다 2.7%포인트 떨어진 37.4%로 집계됐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