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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날개 단 대우건설, 시공사 넘어 ‘디벨로퍼’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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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날개 단 대우건설, 시공사 넘어 ‘디벨로퍼’로 비상

지난달 국토부에 리츠자산관리회사 예비인가 신청...연내 설립할듯
직접투자 신성장동력 창출...베트남 행정복합도시 첫 투자 계획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리츠’ 날개를 달고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리츠 사업이라는 신(新)시장 진출로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대우건설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11일 국토부에 리츠(RETIs) 자산관리회사 AMC(Asset Management Company)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대우건설의 리츠AMC 명칭은 ‘투게더투자운용’으로 연내에 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하며 초기자본금은 70억 원 규모이다.

대우건설이 리츠 사업에 진출한 것은 불안한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된 먹거리를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측은 리츠 사업 진출을 통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들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리츠 시장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리츠 자산관리회사의 업역 제한을 완화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을 시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리츠의 총 자산은 44조 원으로 2017년(34조 5000억 원)과 비교해 10조 원 가량 늘었다.

리츠 AMC는 자산을 임대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부동산을 투자·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자산 소유권을 넘기는 분양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임대주택, 수익형 임대 부동산 등에 적용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말고도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이미 리츠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1호’ 리츠 AMC인 대림AMC는 지난 2017년 말 충남 천안시 원성동 재건축과 부산 우암2구역 재개발,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 연계형 기업형 임대사업에서 기금투자심의 승인을 받았다.

2017년 6월 리츠 AMC 자격을 확보한 현대산업개발도 HDC자산운용을 통해 임대주택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의 리츠사업이 타 건설사의 리츠 사업과 다른 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개발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것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의 첫 투자대상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스타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조성중인 행정복합도시 스타레이크 시티에 대형 오피스,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공모 리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동출자자 HTH가 보유하고 있는 리츠(대림동 뉴스테이, 장위동 임대주택 등)를 위탁 운용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MC설립에 금융사를 참여시킴으로써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금조달력에서 다른 AMC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경쟁사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국내 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사업에도 진출해 상업시설·오피스 등 다양한 실물자산도 매입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함으로써 디벨로퍼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단순 건설사에서 부지매입·기획·설계·마케팅·시공·사후관리까지 하는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거듭나면서 오는 2025년까지 리츠운영 20개 이상, 자산운용규모 4조 이상의 위상을 갖춘 국내 최고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