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한국, 방위비 증액 동의” vs 외교부"협상 시작 안했다"부인

공유
0

트럼프 “한국, 방위비 증액 동의” vs 외교부"협상 시작 안했다"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미국 현지시각)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차기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공식 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8일 방한하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직접 '안보 청구서'를 내밀며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에겐 3만2000명의 미군이 한국 땅에 있고 약 82년 간 한국을 도와왔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은 현재 약 2만8500명 수준이다.

그는 "한국과 나는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에 합의를 이뤘다"면서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낼 것"이라고 거급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서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아주 적은 비용만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나의 요청으로 한국이 9억90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합의사실과 추가 인상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외교부는 "제11차 SMA 협상은 공식 개시되지 않았다"면서 "한미는 지난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계기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방위비 분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SMA 협상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 타결된 제10차 SMA에서 정한 올해 분담금 총액은 1조389억원이다. 미국은 비공식으로 올해 분담금의 5.8배에 이르는 50억 달러(6조755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과 몽골에 이어 8일 저녁 한국을 방문하는 에스퍼 장관은 9일 정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 문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