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약세 고삐풀렸다…기준환율 달러당 7위안 돌파

위안화 기준환율이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 기준 환율 성격의 중간 환율을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상승한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대비 0.06% 하락했다는 뜻으로 위안화 약세가 더 깊어졌다는 것이다.

중간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나흘째 달러당 7위안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5일은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날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위안화 '포치(破七•7위안을 넘는 것)'를 넘는 것을 용인하는 등 위안화약세로 반격하며 위안화 약세강도도 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현상은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추가대중 관세 계획 발표 등 미중 무역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단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중요 쟁점 중에 하나가 위안화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이 위안화약세를 암묵적으로 대폭 허용한 것은 미국의 추가 관세인상에 대한 보복 조치이자 중국측의 협상의지가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중국이 무역협상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환율조작에 따른 미국의 피해요구보다 무역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약세 압력 확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는 지속될 수 있지만, 우려만큼 시장에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