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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운동 확산, 불통 튄 수입맥주…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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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운동 확산, 불통 튄 수입맥주…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와인·수제맥주 인기도 하락 요인


지난달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동상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불매 확대 범시민운동 기자회견에 참가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맥주, 음료, 자동차모형 등 일본제품을 수장시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동상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불매 확대 범시민운동 기자회견에 참가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맥주, 음료, 자동차모형 등 일본제품을 수장시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에 터무니없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고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이벤트라고 밝혔다.대구에서는 지난 8일부터 200여개 중·소형 마트가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에 터무니없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고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이벤트라고 밝혔다.대구에서는 지난 8일부터 200여개 중·소형 마트가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세 좋던 수입맥주가 ‘NO 재팬’ 운동의 확산 영향 등으로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0~40% 성장하지만 역풍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신장률(수입액 기준)을 기록한 것이다.

13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수입액은 약 1억46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맥주 수입액 감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당시 연간 기준으로 4375만 달러였던 수입액은 지난해 3억968만 달러로 7배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자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대체제가 많은 일본산 맥주는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NO 재팬’ 초기부터 주요 대상으로 지목된 일본 맥주는 7월 이후 마트와 편의점 등지에서 판매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6월에 비해 45.1% 급감했다.

이처럼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국내 맥주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를 넘어 국산 브랜드 이용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산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편의점 CU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대비 51% 감소했지만 국산맥주는 7.2% 올랐다.

와인의 인기도 수입맥주 성장세에 찬물을 부었다.

2016년 3만7383t이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4만 t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억9144만 달러에서 2만4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수입량은 2만1000t, 수입액은 1억2859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중저가 와인의 라인업이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이마트에서 2018년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도 3% 신장했다.

대표 기타주류인 수제 맥주도 수입맥주를 대체했다.

업계에서는 수제 맥주 시장이 2015년 200억 원대 초반에서 지난해 600억 원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50여 개였던 수제 맥주 제조면허 수 역시 올해 130여 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의 연중행사 ‘4캔 1만 원’ 저가 경쟁 마케팅도 수입맥주 시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지만 마진이 적어 값싼 제품의 브랜드만 들어와 전체 맥주 수입액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산 맥주가 ‘NO 재팬’ 운동으로 불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반기 수입맥주 산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