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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CEO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반등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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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CEO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반등 '쉽지 않네'

한화생명의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생명의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준 한화생명의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43% 오른 2345원이다. 공모가 8200원보다 71.41%나 하락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2010년 3월 공모가 82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해 1월31일 751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들어 4000원대까지 떨어지더니 현재는 2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 3월 차 부회장은 자사주 4만4000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은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차 부회장이 다시 자사주 5만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3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은 18만4000주, 여 사장은 9만865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는 글로벌 경기와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실제 회사 가치와 미래성장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책임경영과 주가부양의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지난달 31일 한화생명 주가는 2625원으로 전일 대비 3.34% 상승했으나 이틀 뒤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산운용 부담과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는 등 체질개선에 따른 영향 등으로 업황 자체가 악화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생보사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내려가 이자율 차이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됐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보험금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비중은 49.4%에 이른다. 이중 4% 이상 고금리 확정형 비중이 89.4%나 된다.

올 상반기 실적마저 하락하면서 당분간 주가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48억 원 대비 61.85% 급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부진으로 인한 손상차손 등의 부담이 컸다. 시장 여건을 고려한 자산운용을 통해 손익 개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