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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희토류 무기화' 공식화…미국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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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희토류 무기화' 공식화…미국의 대응은?

한 중국 기업인이 최근 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중국 텅스텐 희토류 품질감독 검사센터에서 희토류 산화물 전시품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한 중국 기업인이 최근 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중국 텅스텐 희토류 품질감독 검사센터에서 희토류 산화물 전시품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이 희토류를 대미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의료장비 등 첨단 제품과 센서, 무기 등에 널리 쓰이는 17개 광물질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대 수요국인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수입선 다각화, 자체 제련소 건립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환추쓰바오) 보도에 따르면,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7일 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면서 "우리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대응과 반격 조치에 대한 국가의 조치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5일 실무회의를 개최해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희토류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5월20일 장시성 간저우 희토류 기업을 시찰했을 당시 한 지시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희토류 대미 무기화를 공식 시사했는데 300여개 희토류 채굴·처리업체가 가입해 있는 중국희토류산업협회가 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5월28일 성명을 통해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제품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 기분이 나쁠 것 "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리는 어떠한 관세 부과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대비 희토류 수출은 11.3% 감소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한편 미국내 유일한 희토류 가공을 위한 제련소 건립을 추진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아프리카 말라위의 음캉고리소시즈 등 희토류 생산업체들과 희토류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 미국 텍사스주의 화학회사 블루라인과 호주 광사회사 라이너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희토류 제련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너스는 호주 서부지역에서 채굴한 광물을 대부분 말레이시아로 보내 제련하고 있고 블루라인은 주로 라이너스로부터 희토류를 사서 추가 가공을 한 다음 자동차 회사와 전자제품 제조회사에 판매해왔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몰리코프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중(重) 희토류와 경(輕) 희토류 추출 공장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미국 내에서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희토류 광산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이다. 그마나 채굴한 희토류는 배에 실어 중국으로 보내 광물질 추출 작업을 한 다음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월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은 관세를 물고 희토류를 제련해 다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희토류 수입선 다각화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그때까지는 중국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컨설팅회사 애더머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란타늄이 풍부하게 섞이 희토류 산화물 4만1400t을 수입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을 제외한 각국의 처리능력을 합친 것의 5배에 이르는 연간 22만t의 희토류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