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J그룹, 첫 '신형우선주' 상장…9일 거래시작, 10년만기 후 보통주 전환

공유
4

CJ그룹, 첫 '신형우선주' 상장…9일 거래시작, 10년만기 후 보통주 전환

 CJ가 처음 발행한 신형우선주가 9일 증시에 상장되며 CJ그룹의경영권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자료=한국투자증권,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과  완전자회사 편입
CJ가 처음 발행한 신형우선주가 9일 증시에 상장되며 CJ그룹의경영권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자료=한국투자증권,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과 완전자회사 편입
CJ그룹의 지주사인 CJ가 처음 발행한 신형우선주가 증시에 상장됐다. 시장에서는 이 신형우선주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권승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CJ신형우선주 9일 거래시작…10년만기 이후 보통주 전환


CJ신형우선주[CJ4우(전환)]가 9일 유가증권시장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4우(전환)은 9일 2시 26분 현재 시초가 대비 9.92% 하락한 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6만5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6만89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 신형우선주는 지난해 CJ가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에게 1주당 0.15주 배당을 결정해 지난 3월 발행됐다. 그 비중은 2018년 12월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최대주주(44.82%), 기타주주(7.74%), 소액주주(47.44%)에게 배당됐다.

신형우선주는 최저배당금이 정해져있으며, 만약 배당을 못 받게 되면 다음 해에 작년 것까지 누적해서 받고, 나아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를 뜻한다.

이 신형우선주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오너3세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사례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과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CJ는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부문(CJ The Next) 과 H&B사업부(올리브영)를 분할하고 주요주주가 보유한 IT 부문의 주식을 CJ의 자사주와 교환했다. 이에 따라 CJ의 자사주는 11.2%에서 4.3%로 감소했으며, CJ는 IT부문에 대한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너3세인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지분 2.8%를 신규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오너3세 경영권 승계가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넓계 보면 경영권 승계를 대비하기 위한 지배구조의 개편으로 판단된다”며 “분할 이후에도 이선호 부장은 H&B사업부(올리브영)의 지분을 여전히 18.0% 보유하고 있어 승계과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신형우선주 증여 가능성…장내매입도 가능


단 오너3세인 이선호 씨가 CJ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에 갈 길이 멀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으로 지분 42.07%를 보유했다. 이어 자사주 11.17%, 국민연금 7.48% 순이다.

이 지분현황대로 단순계산할 경우 이재현 회장처럼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장남 이선호 씨는 대략 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CJ의 시가총액이 약 2조357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세금을 떼더라도 지분확보에 약 9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신형우선주가 이 씨의 지분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의결권없는 우선주의 특성상 신형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돼 적은 자금으로 더 많은 지분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CJ 신형우선주는 당장 의결권은 부여되지 않지만 발행 후 10년째 되는 날 보통주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액면가 기준 연 2% 우선배당 조건이 부여됐다. 신형우선주를 매입한 뒤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배당은 물론 의결권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 혹은 오너 2-3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 장내 보통주 매입, 지분상속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반면, 국내 우선주는 대부분 보통주 대비 20~70% 할인 거래되고 있어 의결권, 지분확대를 원하는 오너 2-3세는 저가의 신형우선주 지분을 장내매입하면서 경영권 지분을 높여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 신형우선주를 이선호 씨에게 증여하거나 되레 이선호씨가 장내시장 매수로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이재현 회장은 보통주 대비 낮게 거래되는 신형우선주를 자녀에게 증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신형우선주의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시점에는 오너일가가의 장내 매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