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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위기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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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위기감 팽배

4대 금융그룹이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제한 조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위기감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4대 금융그룹이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제한 조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위기감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타 산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 영업이익 급락, 적자 전환 등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동안 은행들은 사상 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호실적을 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최근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7월 1일 4만6700원에서 8월 9일 3만9250원으로 15.95%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7월 1일 4만5050원에서 8월 9일 4만1050원으로 8.87%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7월 1일 3만7550원에서 8월1일 3만2700원으로 12.91%, 우리금융지주는 1만4000원에서 1만2150원으로 13.12% 각각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7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며 그룹 경영성과에 믿음을 표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시기와 금융지주의 하락세가 겹치면서 은행업계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리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왔다.

그러나 시장에서 느끼는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경제가 불안할 때 주식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은행업계의 주가 하락은 금융당국의 주장에는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하반기 은행들의 이자수익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금융지주들의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의 비중은 최저 69%에서 최고 83%로 다수를 차지해 이자수익 감소는 금융지주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7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연 0.13%포인트 내린 3.49%로 집계됐다. 저축성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예대마진은 0.06%포인트 감소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