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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빛1호기 사고 3개월만에 "책임 통감, 재발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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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빛1호기 사고 3개월만에 "책임 통감, 재발방지 약속"

9일 원안위 최종조사결과·방지대책 지시 받고서야 '11개 과제 추진' 밝혀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 사진=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5월 발생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 수동정지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인적·기술적 개선 과제를 추진한다.

한수원은 11일 발표한 자료에서 "임직원 모두는 한빛1호기 원자로정지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무한책임을 통감한다"면서 "9일 발표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재발방지대책에 따른 세부 이행계획과 한수원 자체 과제를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빛 1호기는 정기검사 중인 5월 10일 원자로 열출력이 급증하는 이상현상 때문에 수동으로 정지돼 원인과 책임 소재, 대책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결국 원안위는 지난 9일 한빛 1호기 사건은 원자로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절차 위반 등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원전 주제어실에 CCTV 설치 등 재발방지 대책을 한수원에 지시했다.

한수원도 이날 자료에서 한빛 1호기의 사고 문제점으로 ▲원자로 운전원의 직무 역량 부족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시험 중 출력 변화에 감시 소홀 ▲출력 급변 시 조치 미인지 ▲매뉴얼 미준수 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원안위가 제시한 과제에 더해 한수원 자체 과제 11개를 추가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체 추진 과제로는 우선 '인적오류의 재발방지를 위한 운영시스템 획기적 개선' 5개 과제를 제시했다.

5개 과제는 ▲발전팀 안전중시 업무환경 조성 ▲조직개편을 통한 현장인력 최우선 보강 ▲주제어실 운전원 지원·리스크 감시 강화 ▲발전소 간 발전팀 인력순환 시행 ▲주기적인 자체 역량 평가 시행으로 구분된다.

이어 한수원은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 대폭 강화' 3개 과제로 품질검사 범위 확대 및 정비품질 향상, 전 가동원전 전사 성능점검(CO) 시행, 본사 경영진 현장경영 시행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발전소 주변 지역사회 및 국민과의 소통 확대' 3개 과제를 약속했다. 3개 과제는 ▲원전본부 홍보관 등에 주민 전용 공간 제공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원전정보공개 채널 확대 ▲지역사회 및 언론 대상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빛 1호기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진 리더들을 전진 배치시켜 당면한 위기상황을 해소하고 경영의 빠른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추진과제를 실천하는 조치로 지난 9일 본사 본부장을 한빛본부장으로 발령내는 등 경영진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조만간 처·실장, 팀장 등 실무자급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