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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경제에 퍼펙트 스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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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경제에 퍼펙트 스톰 온다"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자동차 산업 침체 등 악재 겹쳐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글로벌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글로벌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 경기의 침체 조짐이 글로벌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세계경제가 침체기미를 나타내는 최근의 사례로 독일의 제조업생산지수의 추이를 제시하면서 독일의 6월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달보다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나 급락한 수치로 약 10년만의 부진이다.

독일의 6월 수출도 글로벌 무역 분쟁 격화로 제조업 분야가 타격을 입으면서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지난 9일 공개한 독일의 6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해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내수 시장을 보여주는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독일 경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의 갈등 격화는 독일에겐 큰 악재일 수 밖에 없다. 활기를 잃어버린 자동차 판매 또한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은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독일은 1분기에선 0.4%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에 따르면, 기업 설문조사 결과 독일 제조업 상황이 7월에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민간연구소 이포 인스티튜트(Ifo Institute)도 최근 벌인 기업 설문조사에서 유럽이 부채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12년말 이후로 생산 기대치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포는 7일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다음 분기에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며 "독일 산업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 제너럴의 전략가 키트 주크스는 CNN에 "글로벌 무역의 약세, 글로벌자동차 산업의 침체, 브렉시트와 중국의 경제 문제 등은 독일 경제에 '퍼펙트 스톰'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퍼펙트 스톰은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