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한민국을 '꿍따리 샤바라' 열풍으로 몰아넣은 클론 멤버 강원래는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전국민에게 충격을 던졌다.
2003년 강원래-김송 커플은 전 국민의 축복 속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장애는 낯선 세상을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강원래의 상처는 김송의 상처가 되고, 김송의 상처는 부메랑처럼 다시 강원래에게 돌아갔다. 뒤늦게 찾아온 성장통에 강원래-김송 부부는 남모르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들 부부의 상처를 어루만져준 사람은 바로 여섯 살 난 아들 강선이었다. 강원래-김송 부부가 10년 동안 여덟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품에 안은 선이는 두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김송은 제작진에게 "선이를 낳기 전에 행복이라는 감정은 그냥 그 단어에만 불과했던 것 같아요"라며 "선이를 낳고 나서 비로소 행복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된 거죠. 매일매일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라며 아들을 얻은 기쁨을 들려줬다.
강원래-김송 부부는 존재만으로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집안의 마스코트 선이지만 훗날 아빠의 장애로 인해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아빠 강원래와 엄마 김송처럼 아들 선이가 장애를 수용하고 당당해질 수 있게 가르치고 싶다는 것.
한편, 하반신 마비 후 걷는 것을 포기한 강원래는 휠체어를 타고 라디오 DJ, 영화감독, 교수의 꿈을 이루었다. 또한 강원래의 춤에 대한 열정은 '문나이트'의 부활로 이어졌다. 문나이트는 과거 현진영, 서태지, 듀스 등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모였던 한국 댄스 문화의 성지였으나 90년대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이에 강원래는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부활시키기 위해 문나이트를 다시 열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