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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참배' 가치 없는 야스쿠니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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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참배' 가치 없는 야스쿠니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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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올해도 ‘공물’을 바쳤다고 한다. 7년 연속 보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초당파 일본 의원 모임인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는 보도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세계의 비난과 관련, 이렇게 말한 적 있었다.

“국가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에게 존경과 숭배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이 신으로 받들고 있는 것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가 아니다. 대부분 ‘사망자’일 뿐이다.
당초에는 전투 중에 사망했거나, 포로로 잡혔다가 죽은 군인 등만 야스쿠니신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려 죽은 사람도 포함시켰다. 그 ‘병사자’가 사망자의 여러 갑절이었다. 청일전쟁 때는 전체 사망자의 86%가 병사자였다.

사망자와 전사자는 의미가 다르다. 전선과 멀리 떨어진 후방에서 매독 같은 ‘못된 병’에 걸려 죽었더라도 사망자인 것이다. 일본은 그 사망자까지 야스쿠니신사에 모시고 있다. 따지고 보면 희한한 야스쿠니신사가 아닐 수 없다.

‘야스쿠니’는 한자로 ‘정국(靖國)’이다. ‘편안할 정(靖)’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야스쿠니신사에서 입장객에게 나눠주는 안내문에도 “국가를 평안하게 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만든다”는 글이 들어 있다고 한다.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야스쿠니신사에 ‘모신’ 사망자 246만 명 가운데 245만 명은 청일전쟁∙러일전쟁∙중일전쟁∙태평양전쟁 등 ‘침략전쟁’ 과정에서 죽은 사망자다. 99.6%가 ‘침략’과 관련된 사망자인 것이다. 나라를 지키다가 죽은 사망자는 극소수다. 따라서 야스쿠니신사는 평화를 원하는 게 아니라 ‘위장’하고 있는 신사다. 일본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는 야스쿠니신사다.

이런 야스쿠니신사를 일본은 전쟁을 하는 동안 군인이 학생들을 인솔해가며 ‘집단참배’시키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침략정신’을 심어줬던 것이다.

야스쿠니신사에 사망자의 영령을 합사하는 행사를 라디오로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TV가 없던 시절이라 라디오 생중계였다. 전쟁터로 내몰린 젊은이들의 죽음을 미화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한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전쟁을 ‘15년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한 사실도, 자기들이 패전한 사실도 15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무조건 항복’을 한 8월 15일도 ‘패전’이 아니라 ‘종전기념일’이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지금도 ‘개헌’을 꿈꾸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