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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해외서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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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해외서 '씽씽'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고급 차 전략 강화…美시장서 성장세로 돌아서
넥쏘 등 EV 라인업 확대…7월 사상 두 번째 판매고 기록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6월 15~16일 이틀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해 수소경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옆에는 전 세계 수소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17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6월 15~16일 이틀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해 수소경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옆에는 전 세계 수소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17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49)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 씽씽 달리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추진 중인 글로벌 경영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보여주듯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경영성적표에서 A학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 30% 증가한 26조9664억 원, 1조2377억 원이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9193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1%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 세계무대에서 최고급 세단-SUV로 소비자 공략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아버지 정몽구(81) 현대차그룹 회장과 공동 대표에 오른 이후 현대차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해외 영토 확대에 나섰다. 그는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판매가 많은 세계 2위 자동차 시장 미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 출시했다. 팰리세이드 선전으로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 등 모두 33만437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8325대) 판매가 늘었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의 첫 다목적차량(MPV) GV70이 2021년 현지 최고의 MPV에 선정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정하고 2015년 말 그룹 전면에 나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만큼 미국 시장 등에서 GV70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남아시아를 선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전초기지로 선택하고 현지에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가 지난달 하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관련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도 같은 이유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자동차시장 확대에도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 대체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를 찾아 현지 정부 관계자를 만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충전소 건립과 구매보조금 지급 등을 건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회복이 더딘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 껴안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10월 MPV 엔시노(Encino) 전기차를, 12월 세단 라페스타(Lafesta) 전기차를 각각 중국 현지에 선보여 현지 판매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현대차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 지난달 세계 무대에서 모두 780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8000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한 데 이어 두 번째 많은 판매랑이다.

◇ 정 수석부회장, 공유경제에 선제적 대응


여기에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가 소유에서 공유 개념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따라 공유경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는 311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도차 부문에 공유경제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 될수록 공유 차량 수요와 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중국 공유차량 비중은 전체 차량의 19%를 차지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승용차 수요는 SUV, 전기차, 공유차량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 역량을 활용해 독자적인 모빌리티(mobility·차량 호출, 차량 공유 등 각종 이동수단) 서비스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외부 사업자와 제휴로 제조업과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을 발굴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해외 약진으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모두 59만4932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54만919대)보다 수출이 10% 급증했다. 또한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산차 수출이 3.4% 증가해 지난해(3.2%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관련 기사 15면>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