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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대두 농가 파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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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대두 농가 파산 잇따라

최대 시장 중국 수입 중단하자 수출 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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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마찰로 중국이 미국산 농작물 수입을 줄이다가 8월 들어 급기야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농업국인 미국이 세계 최대 농업 수입국인 중국의 판로가 막힌 꼴이다.

미국의 주요 수출품이 먹히지 않게 됨에 따라 미국 경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사회 전체에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곡물 가격 하락 및 미중 양국에 따른 제재 관세의 반격으로 중서부의 농업 의존도가 높은 주(州)들을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파산하는 농가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반년 후 사태는 호전되기는 고사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보디 블로우(body blow, 신체 타격)에서 데스 블로우(death blow, 죽음에 이르는 타격)로 바뀌었다는 비통한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서부를 강타한 장마와 홍수로 인한 충격으로 6월말 현재 535개 농가가 파산을 신청한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을 받아 농사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과 땅을 처분하고 농업을 포기하기로 결정을 한 농가도 수두룩하다. 특히 캔자스, 위스콘신, 미네소타 주가 사상 최대 파산 건수를 기록했다.

만일 가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긴 중서부 여러 주에서 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미 떠돌고 있다.

트럼프는 농가를 구제하기 위해서 지난 5월 160억 달러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 농가는 중국에 공격당하고 있지만 무역전쟁에는 대승한다고 위세 떠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말은 아니다.
지난 6일에는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이렇게 장담했다. "과거 2년 동안 중국은 무엇을 해도 미국 농가에는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을 터득했을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에 단계적으로 제재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제재를 부과하자 2018년의 중국으로의 농산물 수출액은 전년 대비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제로"가 된 것이다.

미국 농가로서는 구매 고객을 잃는 것만큼 큰 타격이 없다. 트럼프는 도대체 어떻게 농가와 함께 중국과 싸우자는 것인가?

이미 트럼프 거짓말에 질린 농가가 적지 않다. CNBC방송에 출연한 오하이오주의 콩 농가 크리스토퍼 기브스 씨는 내년 대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에 투표를 했는데 내년에는 트럼프에 투표 안 한다. 콩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20%나 하락하고 있다”

물론 일률적으로 농가에서 트럼프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트럼프의 대중 제재 관세로 파산을 한 농가와 수입 감소로 타격을 입은 농가로서는 내년에도 트럼프 선택을 하기에는 어려워졌다.

더구나 트럼프는 중국을 24년만에 환율 조작 국가로 인정하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은 더욱 심해지면서 9월에 개최 예정인 양국의 장관급 무역 회담에서도 합의에 이를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골드만 삭스는 11일 고객 리포트에서 미국 제4분기 GDP(국내 총생산)성장률을 1.8%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도 미국의 잠재적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의 기세는 사라진 셈이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향후 1년 사이에 미국에 불황이 닥칠 가능성은 33%로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으며 모든 게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될 리스크도 여전히 높은 상태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