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자회사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애플제소…인연이 악연으로 바뀐 "특허기술 절도" 3차소송까지의 전말은?

공유
1


삼성 자회사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애플제소…인연이 악연으로 바뀐 "특허기술 절도" 3차소송까지의 전말은?

휴대폰 듀얼 카메라 시스템 배치 방법 10개 특허에 첨단 하드웨어 기술까지
코어포토닉스 출신 동료, 애플 이사 된후 제휴 논의 중 기술 USB로 빼돌려
2017년 아이폰7+/8+ 카메라 줌 기술 첫 제소, 2018년엔 아이폰X 직접 겨냥
2019년 1월 삼성에 인수...코어포토닉스 기술 우회해 특허출원하자 3차소송
휴대폰 듀얼 카메라 시스템 배치 방법 10개 특허에 첨단 하드웨어 기술까지

center
삼성전자 자회사인 코어포토닉스가 애플을 상대로 카메라특허기술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1년 삼성 대 애플(애플 vs 삼성) 판 소송 재연이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올초 인수한 이스라엘 카메라 회사 코어포토닉스가 애플을 제소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에 사용된 듀얼카메라 특허기술을 도용한 혐의다. 소장에는 코오포토닉스에 재직했다가 애플 카메라사업부 이사가 된 전직 동료가 제휴 논의차 방문해 USB로 코오포토닉스 카메라 기술을 빼돌린 후 애플 최신 아이폰들에 적용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이번까지 3번째로 애플에 대해 소소을 제기한 이유다. 이 소송이 지난 2011년 시작돼 2018년 극적합의로 끝난 애플-삼성 간 디자인특허 대전처럼 대형 특허소송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기술회사 코어포토닉스는 애플이 고의로 자사의 특허기술인 듀얼카메라 기술을 아이폰에 적용했고 이후 유사한 지적재산권 출원으로 자사의 도용흔적을 덮으려 했다며 대규모 소송을 시작했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제출된 코어포토닉스의 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코어포토닉스가 가진 휴대폰에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배치하는 방법을 다루는 10개 개별특허는 물론 첨단 촬영 하드웨어 관련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

특허침해 혐의를 받는 애플 제품은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이며, 함께 탑재된 이미징 기능도 포함됐다. 소장에는 애플이 침해한 코어포토닉스 미국 특허(9,661,233호 10,230,898호, 10,288,840호, 10,317,647호, 10,324,277호, 10,330,897호, 10,225,479호, 10,015,408호, 10,356,332호, 10,326,942호)를 지목하고 있다.

코어포토닉스 특허 기술은 렌즈 사이의 동적 전환을 가능케 하는 듀얼 카메라 설정에서부터 2개의 센서를 이용한 줌 작동 방법에 이르기는 다양한 범위를 포괄한다. 애플 아이폰 제품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소형 망원렌즈 배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올 1월 삼성전자는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했는데 인수금액은 1억5000만~1억6000만 달러(약 1816억5000만~1937억6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포토닉스는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이전인 2017년과 2018년에도 애플에 의해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두 건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은 진행중이다. 이어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3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소장에서 자사는 2012년 차세대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설립되었다고 말한다. 코어포토닉스는 영상산업 베테랑들이 설립했으며 텔아비브 대학 교수이자 전 이스라엘 과학부 수석 사이언티스트인 데이비드 멘들로비치(David Mendlovic)박사가 이끌어왔다.

소장에 따르면 2012년 이 회사 창립 멤버는 전 동료이자 당시 애플 카메라 하드웨어 수석 이사인 그레이엄 타운센드에게 제휴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5월에 애플은 코어포토닉스의 듀얼 구경 카메라 솔루션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6월에는 타운센드와 다른 애플 엔지니어들이 텔아비브에 있는 코어포토닉스 본사를 방문해 세부 기술 사항을 논의했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 제품에 아직 배치하지 않은 5엘리먼트 망원렌즈 디자인 레이아웃도 제시되었다.

소장에 따르면 타운센드는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특허 출원 및 특허 계획서를 담은 USB 드라이브를 들고 회의를 떠났다. 애플은 후에 더 많은 엔지니어 팀을 텔아비브에 파견해 이 회사의 듀얼 카메라 어레이 기술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했다. 코어포토닉스는 지난 2014년 말까지 애플에 직원을 여러 차례 파견해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팀에 모의실험과 기술시연을 했다.
애플은 코어포토닉 테스트 보드, 렌즈 모듈, 시뮬레이션 파일 등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았고, 2014년 자사 제조협력사로부터 비밀리에 망원카메라 렌즈 시제품 모듈 샘플을 조달하려고 시도 했다.

애플의 행동을 알게 된 코어포토닉스는 자진해서 부품을 제공했다. 애플은 또한 렌즈 디자인을 위한 ‘블랙박스’ 시뮬레이션 파일,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시스템 프로토타입 접근권을 제공받았다.

애플 고위직의 긍정적 반응에 이어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7월 잠재적 사업 협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2014년 8월, 기술 논의가 몇 주간 계속됐지만 협상은 중단되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멘델로비치가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 논의차 ‘하드웨어부문 고급 임원’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익명의 이 임원은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멘델로비치를 시스템 엔지니어에게 보냈다.

지난 2016년 8월 애플이 업무협약을 공식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의가 재개됐다. 한 달 후 애플은 듀얼 카메라 어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휴대폰인 아이폰7 플러스를 출시했다.

코어포토닉스는 애플의 최신 아이폰을 검사해 탑재된 카메라 기술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2016년 10월까지 협상은 다시 냉각되었고 잠재적 라이선스 협정과 관련된 두 차례의 후속 회담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17년 코어포토닉스는 애플 카메라팀 멤버들과 만났지만 이들은 코어포토닉스와 눈에 띌 만한 기술 거래에 관심이 없는 게 분명했다.

코어포토닉스는 2017년 11월 애플이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8 플러스 등에 자사 특허 카메라기술과 줌 기술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첫 번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center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아이폰7플러스(사진=애플)


center
코어포토닉스의 2번째 소송 대상이 된 아이폰X(사진=애플)
2018년 4월 두 번째 소송은 아이폰X(텐)을 직접 겨냥했다.

두 소송 건 모두 제기된 특허에 대한 당사자 간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코어포토닉스는 16일 제출된 소장에서 애플이 자사의 카메라 특허와 관련 기술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관련된 카메라 솔루션을 다루는 자체 특허를 출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출원한 특정 듀얼 카메라 특허는 코어포토닉스 특허기술을 선행기술로 참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전의 두 소송은 애플이 경우에 따라 코어포토닉스 특허출원 내용의 사양을 정확히 복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어포토닉스는 현재 소송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연구판매금지, 법정 소송비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달 2019년형 아이폰에 3개의 후면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으며 이 중 한 모델에는 초광각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던 지난 2011년부터 기술 및 디자인 특허침해로 소송전을 벌였고 7년 전쟁끝에 2018년 6월 전격적으로 화해하면서 종결됐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