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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3년 만에 베이징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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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3년 만에 베이징서 개최

중국, 한일 긴장 완화 중재 자처…갈등해소 돌파구 마련될지 주목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성 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일 긴장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성 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일 긴장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뉴스1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약 3년만에 중국에서 열린다. 한일 간 양자회담도 조율 중이어서 양국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6일 "제9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16년 8월 제8차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이후 약 3년 만에 개최되는 회의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3개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고 있고 이번엔 중국이 의장국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들이 △3국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방향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관심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간 양자회담 개최 여부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 계기에 한·일, 한·중 외교장관간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국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관계는 지난달 초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강대강 대치로 격화됐지만 최근엔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의 보복성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혀 대화의 물꼬는 트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고노 외무상은 이에 대해 순방 중인 세르비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평양 전쟁 중에 있었던 강제징용 문제의 시정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한일 양자 회담이 열리게 될 경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통보 시한(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우대국) 배제 조치 발효(28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최종 담판' 성격의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현재까진 결정된 바 없다"며 "국익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지소미아는 양국이 해마다 기한 90일 전에 별도의 파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1년씩 자동 연장되는 구조여서 우리가 이를 파기하려면 오는 24일까지 일측에 통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한일 갈등에 어떤 태도를 보일 지 주목된다. 왕이 부장은 지난 2일 방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로 열린 아세안+3(한중일) 회의에서 한일 갈등의 유감을 표하면서 "이 문제는 상호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관측통들의 말을 빌어 중국이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적대적 행동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이용해 이 지역에서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키우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겐 지역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한일 두 이웃국가 간 긴장 완화에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한일 간 협력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3국 협력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