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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표기업’ 매출액마저 까먹는 현상… 누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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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표기업’ 매출액마저 까먹는 현상… 누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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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R의 공포’라는 ‘어려운 용어’가 부쩍 자주 들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미 경기침체를 절감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마저 ‘매출액’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금융업종을 제외한 10대 그룹 계열 90개 상장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이 323조316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를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이익이 줄어들 때가 있는 것이다. 이익은 별로 내지 못하더라도 물건이 그럭저럭 팔려서 외형인 매출액만큼은 늘어나야 기업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올해 상반기에는 그 매출액마저 줄어들고 말았다.

10대 그룹 가운데 무려 7개 그룹의 매출액이 줄었다고 했다. ▲SK그룹 18.38% ▲한화그룹 14.24% ▲GS그룹 8.64% ▲현대중공업그룹 7% ▲삼성그룹 6.63% ▲롯데그룹 3.84% ▲LG그룹 0.11%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이 소위 ‘역성장’을 한 것이다.
매출액 자체가 줄어들었을 정도니, 영업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 53.5%나 줄었다고 했다. 거의 ‘반 토막’이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3%나 감소했다. ‘3분의 1토막’으로 위축된 셈이다.

대표기업이 이럴 정도였으니, 중소기업∙영세기업은 훨씬 힘들었을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은 아예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조짐은 벌써부터 있었다. 수출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올 들어 계속 ‘마이너스 증가율’로 허덕이는데 장사가 잘될 리가 없었다.

물론 1차적으로는 기업 탓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경영을 잘못한 탓이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높은 파도를 제대로 타고 넘지 못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의 영향을 받을 하반기 장사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2차적으로는 정책 탓이다. 경제단체와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그동안 ‘앓는 소리’를 수도 없이 쏟아냈지만 정책은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소득주도 성장,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등에만 ‘올인’하고 있었다. 결국 기업을 압박하고 투자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되레 나라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진보정부에서 더 많이 늘었다, 청년 고용도 회복되는 등 고용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등의 주장이다. 경제가 껄끄럽다는 아우성은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락은 주식값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불특정다수’의 투자자에게 피해가 미칠 것이다. 기업이 제품값을 올려서 만회를 꾀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피해는 전 국민이다.

정부라고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세금이 덜 걷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세수가 쉽지 않아지고 있다. 세금이 덜 걷히면 ‘왕창’ 늘린 공무원 월급주기도 국민에게 멋쩍어질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