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 미국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와 미국이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등이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확실한 건 없다.
런던대학교 이완 모건은 "미국은 1867년에 알래스카에 땅콩을 심기 위해 약 1억2500만 달러에 샀다. 그린란드는 다른 많은 필요와 요구가 있을 때 훨씬 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그러한 협상에는 조약, 덴마크, 그린란드 및 미국의 입법 과정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보고 있다. 골프장을 사는 것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원칙에 동의한 경우에도 가격은 10억 달러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수십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린란드는 북극에서 북쪽으로 약 750마일 떨어진 미군 최북단 기지인 툴레 공군 기지의 본거지다. 레이더 및 청취 지점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감지하고 러시아 영토까지 수천 마일을 도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있다.
그린란드의 미개발 석유, 가스 및 미네랄은 북극의 자원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트럼프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모건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트럼프의 관심에 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모건은 "그러나 트럼프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없다. 내년 대선에서 이겨 연임이 가능해지면 그린란드 매입을 더 강하게 밀어 붙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보좌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탄탄한 경제 전략으로 판단해 찬성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들은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팀 보어스마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구입하는 것은 금전적 이익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어스마는 "에너지 및 광물 자원 측면에서 볼 때, 대규모 개발을 위한 기초 인프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5만6000명 인구의 섬은 실업률이 9%이며, 특히 청년 실업률이 높다. 현재 경제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덴마크의 자금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다. 그린란드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주요 산업은 어업이며, 채굴 및 채석은 한 달에 평균 124명을 고용하고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