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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캐리 람 장관 ‘시민과의 대화’ 의사표명…요구사항 수용에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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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 캐리 람 장관 ‘시민과의 대화’ 의사표명…요구사항 수용에는 '묵묵부답'

홍콩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홍콩정부 수장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과의)대화를 조속히 마련하고 싶다. 스스로 거리로 나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18일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의 완전철회 등을 요구하며 주최 측 발표로 170만 명 참여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열렸다. 람 장관은 비록 대화의사를 밝혔지만 반대파가 내세우는 요구조건에는 아직도 응하지 않고 있다.

18일 집회는 주최 측이 ‘평화, 이성, 비폭력’을 강하게 호소한데 따라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는 무허가 행진으로 이어져 일부 참석자가 간선도로를 점거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일요일의 시위로는 약 1개월 만에 최루탄이 발사되는 사태가 되지 않았다. 항의활동이 과격화의 길을 걷는 가운데 홍콩정부에 타협의 실마리를 주는 시도로 개정안 철회 외에도 경찰의 책임추궁과 보통 선거의 실시 등 ‘다섯 가지 요구’가 내걸렸다.

한편 람 장관은 20일 18일 집회에 대해 “홍콩이 평온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지만 개정안에 관해서는 “이미 죽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말하는데 그쳤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시에 인민무장경찰부대가 집결하는 등 중국 측이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쉽게 반대파의 요구에 응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