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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바이오', 그래도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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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바이오', 그래도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쏟아진 악재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신약개발을 위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상반기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의 신약개발 중단은 물론 최근 도마에 오른 한국콜마 사태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오 투자심리는 얼어붙었고 업계 전반에 신약개발 능력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바이오 거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품론을 넘어 '사기론'이라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계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실패가 값진 경험이 되고 경쟁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성공보다 실패가 월등히 많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역사를 보면 후보물질 도출부터 출시까지 신약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단 0.02%에 불과하다.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의 성공률 역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는 제약 선진국보다 상당히 짧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일부 제약사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했고 2000년대를 넘어 업계 내 신약개발이 본격화됐다.

신약 하나를 만들기 위해 10~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 총 30개의 신약을 개발한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신약개발의 길을 가다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오게 된다. 이제 걸음마를 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런 위기와 어려움을 실패가 아닌 스스로 자라나기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숙명인 신약개발을 결코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