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5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는 0.3%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2016년 10월(-0.1%)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104.56(2015=100)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런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통계청은 "디플레가 아니라 디스인플레이션(디스인플레)"이라며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 (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플레이션은 수요부족(공급초과)으로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수년에 걸쳐 지속되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은 공급부족(수요초과)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이다. 디스인플레는 인플레이션를 수습하는 정책으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는것을 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자 물가가 마이너스가 나왔다고 해서 다음 달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미중무역과 일본 무역 규제 등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현재 기준금리 1.50%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수가 이미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한 차례의 금리 인하로는 통화정책 기대감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게 잡은 가계부채 증가세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적정 기준금리는 0.9%로 추정된다”며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