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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해외대체투자 '후끈'…수익성은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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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해외대체투자 '후끈'…수익성은 '관망'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해외부동산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해외부동산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부동산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굵직한 건물을 쓸어 담으며 해외부동산 큰손으로 우뚝 섰다. 일부에서 해외부동산 투자 대비 수익성은 신통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마리 마중가타워 등 랜드마크빌딩 잇단 투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해외부동산투자 큰손은 미래에셋대우다. 투자규모는 물론 투자지역도 홍콩,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하며 해외부동산 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제가 된 거래는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인수했다. 매입가는 약 1조 830억 원으로 국내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큰 규모다. 현지 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투자 금액 약 4460억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아문디 이모빌리어(Amundi Immobilier), 현지 기관투자자가 공동투자했다.

‘마중가 타워’는 프랑스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있는 랜드마크 빌딩이다. 프랑스 전체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기존 고층 오피스 빌딩과 차별화된 친환경 빌딩이다. 유럽 최대 단일 업무지구인 파리 라데팡스의 랜드마크급 오피스 빌딩 매입을 매입함으로써,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부동산 메가 딜 수행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핵심지역 부동산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홍콩 구룡반도의 핵심오피스빌딩에 투자해 주목받았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주룽반도에 있는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이 담보인 중순위 대출에 2억4300만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했다. 전체 거래규모는 1조 원 수준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함께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투자지역도 유럽, 아시아로 넓히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1064억 원을 투자했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또, NH투자증권과 각각 900억원 을 투자해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을 사들였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 원 규모의 중순위 투자를 단행했다. 독일 쾰른에 소재한 현지 정부기관 오피스빌딩 지분도 1500억 원에 매입했다.

이달에 미국 대형부동산 개발투자회사인 위트코프 그룹의 캘리포니아 고급다가구 개발관련 부동산 파이낸싱에 3100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다.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지역에 가릴 것없이 투자가치가 있는 부동산이라면 적극 바구니에 담는 셈이다.

◇현지 해외법인 시너지 효과 톡톡…수익성 제고 ‘화두’


이 같은 다양한 해외부동산 투자는 현지 해외법인 네트워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해외 현지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현지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사정에 맞춰 인수금융, 메자닌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셀다운, 지분인수 딜 등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약 전세계 850여 명의 인력이 IB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최근 저금리와 저성장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체투자 확대차원에서 우량해외부동산을 발굴과 투자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 투자자산의 상품화로 글로벌 투자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다. 해외부동산투자에 따른 수익성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자기자본은 지난해 기준으로 8조3574억 원으로 업계 1위다. 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다른 금융기관들과 해외부동산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며 투자 대비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랑스 마중가타원의 셀다운을 추진중이다. 셀다운(sell-down)은 보유한 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셀다운에서 받는 에쿼티(지분)수수료는 연1.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경쟁이 과열되며 셀다운의 에쿼티 자산의 경우 연2-3%대의 수수료 마진을 유지하기도 어렵다”며 “매각물량도 만만치 않아 미매각 위험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장기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시 랜드마크빌딩, 우량임차인, 임대수익 등을 함께 고려한다”며 “대부분 빌딩가치가 올라가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물건으로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있는 T8빌딩을 4억유로(약 52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짭짤한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 T8빌딩을 지난 2017년 8월 2억8000만유로(약 36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600억 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이 관계자는 “8조3574억 원 자기자본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약 3조2000억 원 정도다”며 “미래에셋대우 출범 당시 해외출자를 많이 했으며, 최근 해외부문의 상반기 수익이 지난해 전체를 넘는 등 해외투자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