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대책 없는 감성몰이 정부가 결국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렇게 하면 화끈하고 성깔 있는 정부라고 칭송받을 줄 아는가. 일본을 눌렀다고 박수받을 줄 아는가"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으로 아침을 맞고,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우리의 영공을 침범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다"라며 "치밀하고 탄탄해지는 북중러 앞에서 한없이 연약해지는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미국도 우려를 표한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는 국제정세에 눈감고 안보의 기초를 다시 배워야 하는 아마추어임을 세계에 천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갈등이 경제에 이어 안보갈등으로까지 이어져 매우 우려스럽다"며 "전통적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보다는 북중러 체제에 편입되겠다는 속내를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혼란스러운 정국과 지소미아 파기가 관련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결국은 국익보다는 정권의 이익을 따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말 막 나가는 정권이다. 지소미아 폐기는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라며 "이번 결정이 우리 국익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걱정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국당에서는 이번 결정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정국으로 코너에 몰린 여권이 지소미아 파기로 시선을 분산하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