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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로 매출감소 건자재·가구업계 '분양가상한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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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로 매출감소 건자재·가구업계 '분양가상한제 비상'

LG하우시스·KCC·한샘 등 하반기 주택거래·신규분양 위축 따른 실적감소 확대 우려
아파트 준공 납품 뒤 2~3년 지나 매출실현 특성 고려하면 "단기간 실적반등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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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자재.가구업체 올해 상반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건자재와 가구 업계에도 '분양가상한제'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거래와 신규분양의 위축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가 겹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이들 업체들로선 '분양가상한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3일 건자재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1조 593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 6193억원)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환차익과 원재료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7억 원으로 0.3% 늘어나 '적자 늪'에 빠지는 걸 모면했다.

주요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창호, 인조대리석, 바닥재를 제조할 때 필요한 PVC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화약세 영향도 작용해 인조대리석 수출품목의 매출액이 늘어난 점도 LG하우시스 상반기 영업이익의 상향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에 건자재업계는 업계 전반에 걸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LG하우시스가 상반기 실적에서 비교적 선방한 듯 보이지만 '일시적 반등'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CC도 상반기 매출액에서 전년동기 대비 14.1% 줄어든 1조 6496억 원을, 영업이익은 46.4% 감소한 759억 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주력사업인 건자재와 도료 부문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동차산업 부진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KCC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건자재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대신에 도료와 소재 부문은 양호한 수익성을 냈다”고 위안을 삼았다.

증권가는 KCC의 2분기 건자재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부진했고, 그동안 건자재 실적을 방어하던 유리와 석고보드의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입주 물량과 주택 거래량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건자재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구업계도 하반기를 바라보는 표정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8203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5%, 21.6% 줄었다.

현대리바트도 상반기 매출액이 613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2%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43%나 감소했다.

이같은 가구업계 전체의 실적 악화는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줄어든 31만 4108건에 머물렀다.

건자재·가구 업계는 하반기에도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을 웨딩 성수기가 다가오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반전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건자재 특성상 아파트 준공 때 납품 되기 때문에 매출 실현이 착공 2~3년 뒤에나 반영된다는 점,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지속적인 부진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침체 기조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라고 걱정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