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연세대 의대 윤진하 교수팀이 2002년~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DB를 이용해 항공 교통 산업 종사자 연인원 5만9751명의 각종 암 발생률과 일반 직장인의 각종 암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남성은 다른 직업 남성에 비해 백혈병 발생률이 1.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 교통산업 종사 남성의 백혈병 발생 위험은 공무원의 1.9배, 다른 직종 직업인의 1.8배다. 항공 교통산업 종사자는 다양한 화학·물리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고도가 높을수록 방사선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적도 지역을 비행할 때 고도를 1km 높이면 방사선 노출량은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건 이미 과학적으로 여러 차례 입증됐다. 특히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무원은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교란, 길고 불규칙적인 근무시간, 낮은 공기 질 등 건강에 해로운 상황에 노출되기 쉽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승무원들의 연간 방사선 노출량은 평균 3-4mSv 정도"라며 "이는 X-ray 80~100번 찍을 때 나오는 방사선 노출량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백혈병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급성·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2003년 1070명에서 2011년 1311명으로 늘었으며 만성 골수성 백혈병도 2003년 322명에서 2011년에는 478명으로 증가했다.
백혈병은 치료를 오래해야 하는 난치 질환이지만 의학 기술 발달로 개별 위험도에 따라 치료원칙이 세분화되고 있어 완치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