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는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처서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이다.
옛사람들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를 기점으로 파리와 모기가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