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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중 관세전쟁에 다우지수 2.3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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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중 관세전쟁에 다우지수 2.37% 급락

미국과 중국이 서로 치고받으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3일 다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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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84포인트(2.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62포인트(3.0%) 미끄러졌다.

지난 14일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미 국채 장·단기물의 수익률(금리) 역전으로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폭인 8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맥을 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규모 1~2위인 미중의 끝없는 대결로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기로 하는 등 '관세폭탄'으로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모두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방침보다 5%포인트씩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25%로 부과한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오는 10월 1일부터 30%로 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9월과 12월 두 번에 나눠 각각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이날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콩) 등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와 10%의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별도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 솔직히 중국이 없으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며 이날 오후 중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장중 다시 역전 현상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9일 만에 세 번째 역전이다. 통상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반대 흐름이 벌어지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시장이 주목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도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낳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BC는 "미중 갈등격화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키웠다"면서 "Fed가 더 공격적인 인하로 경기침체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