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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에 중국인 미국 여행 '급감'…이탈리아만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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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에 중국인 미국 여행 '급감'…이탈리아만 '어부지리'

5∼8월 이탈리아 방문 중국인 관광객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다툼을 틈타 제3자인 이탈리아만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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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 관광객이 로마의 로ㅁ


25일 여행 정보 전문 업체 포워드키즈(ForwardKey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1%나 증가했다. 아시아 관광객의 숫자로는 가장 큰 성장이다.

이탈리아 인기가 갑자기 상승한 이유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확대되면서 미국으로 향하던 관광객이 이탈리아로 발걸음을 돌리고 올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적인 협력 측면이 크게 작용해 중국 정부가 유럽 여행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3월 중국과 인프라 투자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주요 7개국(G7)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참여했다.양국은 과거 마르코 폴로가 여행한 실크로드를 21세기에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중국과 이탈리아는 에너지와 농업 부문 등 다방면의 협력에 합의하고 "2020년을 양국의 문화 및 관광의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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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대일로 계획에 참가한 이탈리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3월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자료=로이터


이후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직항편은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인들의 비자 승인 속도를 가속화했다. 그 결과, 중국인들에게 이탈리아 여행의 매력은 한층 높아졌으며, 이는 곧 재정이 어려운 이탈리아 정부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이탈리아에는 더 많은 중국인을 불러들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어,이탈리아 관광 산업에는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단순한 개인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소프트 파워를 추구하는 정부의 도구 중 하나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친구에게는 여러 가지 원조를 제공하는 반면, 자기들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에는 이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올해는 트럼프 정권하에서 중국에 적대적인 미국을 찾는 중국인은 급격히 감소하고 중국이 문제 삼고 있는 차이잉원 정권의 대만에도 개인 여행이 제한되면서 관광객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을 전망된다. 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 장려 지역은 단연코 이탈리아가 으뜸이며, 중국인들은 이탈리아로 몰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탈리아의 관광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해외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치고 있다.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들로 덕분에 해 그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맥킨지 전망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이 내년에 1억 6000만 명에 이르고 1인당 2000달러 남짓 지출함에 따라 중국인들은 31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탈리아 거둘 수익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