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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정부, 마이너스 금리 30년만기 국채 발행으로 2975만 유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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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정부, 마이너스 금리 30년만기 국채 발행으로 2975만 유로 수익

트럼프 대통령, 또 연준 금리인하 압박

독일 정부는 마이너스 금리로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미국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정부는 마이너스 금리로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미국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의 마이너스 국채를 거론하며 또 다시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독일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시한 30년 만기국채를 판매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연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하고 있다. 싸우기 싫으면 집에 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달러 강세로 이어져 미국 기업들이 수출 경쟁에서 불리한 만큼 연준이 하루빨리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독일은 앞서 21일 표면 금리 0%짜리 30년만기 국채 8억2400만 유로(약 1조1000억 원)어치를 평균 금리 -0.11%에 발행했다.

3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30년간 이자를 한 푼도 안 주는 채권을 투자자들이 웃돈까지 주고 액면가보다 비싼 값에 사갔다는 의미다.

독일 매체 벨트는 독일 정부가 이번 국채발행에서 액면가 100유로 짜리 채권을 103.61유로에 팔면서 2975만 유로의 수익을 거둔 셈이 됐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자는커녕 원금까지 손해를 보는 이런 마이너스 국채를 사는 이유들이 있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지거나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이 발생하면 마이너스 국채로도 이익을 볼 수 있다. 또 독일 국채는 기관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제도적 수요도 있다.
독일 정부가 마이너스 국채금리를 발행하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려는 의도다. 그만큼 독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독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는 최근 16조 달러(약 1경9400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발행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당장은 정부가 이익을 보겠지만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닥치면 부메랑으로 돌변해 엄청난 빚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