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와의 경영권 싸움에서 코너에 몰린 강 KCGI 대표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부터 투자 안내문을 받고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했던 강 대표는 지난주 애경그룹에 이어 두 번째 주체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혀 공격 투자의 첫 시작을 알렸다.
현재 KCGI는 자금 측면이나 입찰 방향 등을 따졌을 때 단독 입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KCGI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타진 중이다.
강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이유는 항공업 전체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고리 역할을 KCGI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KCGI가 조성했던 5개 펀드는 지난 6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 이후 대부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핵심 투자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향후 시장에서 펀드레이징(자금 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KCGI가 단독 입찰이 가능한 대기업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다수의 기업들과 접촉 중인 상태"라며 "하지만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현실성이 매우 낮다.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