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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 '어제의 적' 대만 '라간정밀'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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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 '어제의 적' 대만 '라간정밀'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주문?

타이페이타임스 보도

삼성전자가 대만의 카메라 렌즈 업체이자 특허소송을 벌인 '어제의 적'인 라간정밀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주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라간정밀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 업체이자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업체다. 이 보도가 사살이라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셈이 된다.

대만의 타이페이 타임스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삼성전기 등 한국 업체 대신에 라간정밀에 고가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주문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대만 라간정밀. 사진=라간정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라간정밀. 사진=라간정밀 홈페이지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은 삼성 프리미엄 모델에서 라간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을 과소 평가한다"면서 "삼성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라간의 매출액의 10~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이어 "라간이 생산하는 검정색의 소형 렌즈들은 삼성의 풀 OLED 스크린 노트와 5G 폰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간정밀(달리광전)은 2000만 화소 등 스마트폰 초소형 렌즈, 태브릿렌즈,노트북컴퓨터 렌즈와 카메라·스캐너·자동차용 렌즈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정밀 플라스틱 렌즈 생산업체로 애플 아이폰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됐으며 2002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본사는 대만 타이중씨티 난쉰구 정밀기계파크에 있다.

라간정밀의 2000만 화소 스마트폰 렌즈.사진=라간정밀이미지 확대보기
라간정밀의 2000만 화소 스마트폰 렌즈.사진=라간정밀


라간정밀의 렌즈가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다면 대단히 이례적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전기와 해성옵틱스, 세코닉스, 코렌 등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주로 사용해왔다. 무엇보다 라간정밀은 지난 2013년 11월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벌인 회사이다. 라간정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여방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제품에 쓰인 렌즈가 자사의 6개 항목 관련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렌즈배열과 이미지 캡쳐, 얇은 렌즈 시스템 등을 문제삼으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양측의 특허분쟁은 2016년 합의로 일단락됐다.

씨티그룹은 또 라간이 중국 화웨이테크놀러지스의 5G 폰용 렌즈 주문도 수주할 것 같다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화웨이 주문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증권업계는 라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5% 증가한 172억 5000만 대만달러(미화 5억4933만 달러), 4분기 매출액은 173억9000만 대만달러, 연간 매출액은 585억 4000만 대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