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 대규모 스마트폰 보조금과 할인가격을 앞세운 이통사들의 가입자 확대 경쟁이 한풀꺾이면서 5G서비스 품질 경쟁 위주로 바뀌고 있다.
■ SKT, ‘초(超)엣지 MEC’로 5G 초지연성 실현 예고
SKT는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기지국 단위에 설치해 5G의 핵심 특징인 ‘초저지연’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기술은 5G통신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구간을 줄여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5G 시대 핵심 기술이다.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차량의 교통정보 교신이 지연되거나, 원격 의료를 진행 중이던 의료기기에서 통신 연결이 악화될 경우 곧바로 이용자의 피해로 직결되게 되기 때문에 MEC의 기능은 날로 중요해진다.
SKT는 지난 14일 ‘초(超)엣지’ 기술을 적용한 자체 MEC 기술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데이터 전송 방식은 5G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인터넷데이터센터 등 4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SKT의 초엣지 MEC는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단 1단계로 끝난다. 기지국 단에 MEC를 설치해 기지국에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SKT는 경쟁사들이 밝혀 온 일반적인 MEC 단계(교환국에 데이터센터 설치)보다 1단계 더 단축했다고 강조한다. SKT 관계자는 “초엣지 MEC의 경우 현재 분당 5G 클러스터에 도입해 각종 5G 서비스 테스트베드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 와 별개로 MEC 센터의 경우 현재 전국 5G 주요 거점 12곳에 구축 중이며, 연내에는 구축이 끝날 것”이라면서 “5G 통신망을 활용한 게임이나 VR, AR 등 모든 서비스에 MEC는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KT, 5G퍼스트 기반 ‘C-DRX’…배터리 성능↑ 지연시간↓
KT는 이달 초 5G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절감 기술(C-DRX)’ 기술을 전국 5G망에 적용 완료했다. KT는 앞서 지난 2017년 4G LTE망에도 C-DRX 기술을 전국망에 확산한 바 있다. 이번에는 5G망에 도입해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대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C-DRX는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스마트폰 내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간 연결 주기를 최적화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원리다.
KT 관계자는 “최근 나온 차량 중 대기할 때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것과 유사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기술이 이통3사 중 KT만 유일하게 채택한 ‘5G 퍼스트’ 방식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된다고 강조한다.
KT 관계자는 “KT의 경우 타사와 달리 5G 기지국에서만 데이터 송수신이 이뤄지다 보니 지연 시간이 조금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 사용하는 내부 모뎀이 5G용 1개일 때의 배터리 소모량이 2개(5G, LTE)일 때보다 더 적다는 설명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5G로 C-DRX 적용 전후 배터리 사용 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C-DRX 적용된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미적용된 스마트폰 대비 최대 65%(4시간 21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DRX 스마트폰은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을 최대 10시간 24분간 시청할 수 있었다. KT는 5G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 증가와 지연시간 단축, 커버리지 확대 등 고객들이 체감 가능한 특화 네트워크를 구축할 전략이다.
■ LG U+, 4개 지형별로 다른 전파설계 모델 적용
LG유플러스는 언제 어디서든 5G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품질 안정화에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5G 망 전파 설계 단계에 특히 신경을 썼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적의 5G 품질 확보를 위해 프랑스 전파 설계 전문기업 포스크(Forsk)의 셀 설계 프로그램 ‘에이톨(Atoll)’을 도입했으며, 고층빌딩 밀집지역, 일반 도심지, 중소 도시, 도심 외곽 지역 등 각 지형별로 다른 전파모델(4종)을 적용하고 있다.
빔포밍 역시 LG유플러스가 강조하는 기술 중 하나다. 빔포밍은 기지국의 전파 신호를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전달해 기지국 커버리지(유효통신지역)를 최대 70%까지 늘리는 기술이다. 기존 LTE 전파 신호가 둥근 원형이었다면, 빔포밍이 적용된 5G 전파는 럭비공처럼 긴 타원형으로 만들어준다. 이 기술을 포괄하는 ‘매시브 마이모’ 기술은 하나의 기지국에서 더욱 많은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해 빠른 속도 출력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개념이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는 서울 도심 고속도로에서 5G 속도 측정 결과, 최고 1050Mbps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도 이 같은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배경으로 이 기술을 꼽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셀 설계 작업이나 빔포밍, 매시브 마이모 등 모든 5G 망구축 신기술은 5G의 안정적인 이용을 위해 개발되는 것”이라면서 “빌딩 밀집지역 내부 공간이나 터널을 비롯해 5G 기지국 전파 간 음영 지역에서의 데이터 속도를 50mbps 이상 확보해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