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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서 ‘애플카드’ 서비스 개시…기세 꺾인 아이폰 판매 확대 비밀 병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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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서 ‘애플카드’ 서비스 개시…기세 꺾인 아이폰 판매 확대 비밀 병기되나

아름답고 섹시한 티타늄제로 만들어진  애플카드는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다”혹은 “아이폰 월드에 계속 있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한 디자인이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름답고 섹시한 티타늄제로 만들어진 애플카드는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다”혹은 “아이폰 월드에 계속 있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한 디자인이다.


애플 최초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카드는 매력적인 신용카드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특전을 언급하며 ‘시끄럽다’라든지 ‘혁신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타제품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카드는 단순한 신용카드가 아니다.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더 많은 아이폰을 팔기 위한 비밀병기다.
애플카드는 애플 최초의 신용카드로 애플의 최신제품이다. 미국에서는 20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서비스가 개시됐다. 재빨리 이용한 사람은 애플카드의 사용하기 쉬움, 이용에 관한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점,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있는 점을 칭찬하고 있다. 반면, 애플이 신용카드를 만든 것은 이 회사의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혁신성을 잃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각의 오해에도 애플카드는 매우 혁신적이다. 애플은 신용카드와 고객 간의 마찰을 최대한 해소하고 있다. 등록은 더할 나위 없이 간편하고, 혜택은 알기 쉽고, 고객서비스는 최고다. 그리고 쇼핑이든 청구서 지불이든 사용이 너무 간편하다. 게다가 기계학습을 사용해 고객의 쇼핑을 분석하고 거래를 시각화해 돈의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카드는 신용카드의 성능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더 많은 아이폰을 팔기 위한 애플의 비밀병기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2007년 이후 매년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에 나온 지 10년 만에 매출액은 마침내 감소세로 전환됐다. 스마트 폰을 둘러싼 경쟁사들의 이노베이션이 성숙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17년 동안 아이폰은 애플의 전 세계 총수입의 70%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30일 현재 최근 분기 매출액에서 아이폰의 비중은 약 48%에 불과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난 제4분기에서는 스마트 폰의 매출액은 거의 모든 업체에서 감소하면서 아이폰의 매출액은 과거 3년래 최대 하락했다.

스마트폰의 매상고는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에 있어서 큰 존재이며 현재도 이 회사 수입의 절반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래서 애플에는 감소중의 매상고를 보충하기 위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아이폰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거기에서 몇 개의 서비스가 등장한다. 애플은 오랜 세월 ‘앱 스토어’와 ‘아이튠즈 스토어’를 수익원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파는 방법으로도 보고 있었다. 애플은 현재 ‘애플뮤직’이나 ‘애플뉴스+’라고 하는 서비스의 서브 스크립션을 판매하고 있다. 올 가을엔 비디오게임과 오리지널 프로그램의 2개의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TV+’도 등장할 예정이다.
애플카드는 이 같은 제품의 일부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착각이다, 애플카드는 전적으로 유저를 아이폰 에코시스템에 한층 더 가두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애플카드는 완전하게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카드로 지불하려면 아이폰이 필요하다. 지출을 관리하는 것도 아이폰으로 그 속에 카드가 있어 아이폰을 없애면 애플카드로 지불을 할 수 없다.

특전도 아이폰에 연동돼 있다. ‘Daily Cash’는 애플카드를 사용한 지불로 얻는 ‘캐시백’으로 가상카드인 애플카드에 즉일 입금된다. 애플카드는 물론 아이폰의 ‘Wallet 앱’에 들어가 있다. 게다가 애플제품의 구입에 사용하면 ‘Daily Cash’의 환원율이 높아진다. 이것은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계속 사용하기 위한 인센티브다. 애플카드는 그 자체도 인터페이스가 아름답고 섹시한 티타늄제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다”혹은 “이 아이폰 월드에 계속 있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한 디자인이다.

애플은 은밀히 ‘자율운전 자동차’나 내년 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 글라스’ 등 아이폰 만큼 임팩트한 익사이팅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위해 당분간은 보다 많은 아이폰을 팔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애플제품과 마찬가지로 애플카드는 3~4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대폭 개선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것을 단지 신용카드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아이폰을 살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