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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옛 한진해운 황금노선 확보....글로벌 선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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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옛 한진해운 황금노선 확보....글로벌 선사로 우뚝

현대상선 '세계 3대 해운동맹' 가입...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해 경쟁력 확보

현대상선 '두바이호'가 운항중이다. 사진=현대상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상선 '두바이호'가 운항중이다. 사진=현대상선
국내 유일한 국적 해운사 현대상선이 내년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사가 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지난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 노선의 약 65%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기존 노선에 한진해운 노선까지 합쳐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운사로 우뚝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현대상선 '노선 확대'와 '매출 증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일반적으로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가 잘 통용되는 업종이다.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기 전에는 규모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선사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 기존 회원사들과 선박과 터미널 공유, 미주와 유럽노선 확대 등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대상선이 2M(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해운동맹과 ‘전략적 협력 단계’였던 과거 상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략적 협력 단계는 정회원 보다 한 단계 낮은 관계로 특정 노선에 일부 선박만 공유하는 방식이어서 현대상선에 큰 이익이 되지 못했다"며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단계가 2020년 3월말에 마무리되며 그해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옛 한진해운 노선도 활용...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키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 선사들과 공유하는 노선은 북미항로 19개, 유럽항로 6개다. 이는 2017년 문을 닫은 한진해운 노선(북미항로 29개, 유럽항로 9개)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업으로 옛 한진해운 노선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으로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서 신규 화물 유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 화물 유치에 따른 매출액 증대 효과는 북미항로가 약 69만TEU를 확보해 7170억 원대의 추가 매출이 예상되며 유럽항로는 약 75만TEU를 확보해 7832억원을 더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동맹 가입을 계기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에 2만3000TEU급 선박 12척, 2021년 2분기에 1만5000TEU급 8척을 차례로 인도받아 각각 유럽항로와 미주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대 해운동맹(디 얼라이언스, 2M, 오션 얼라이언스)이 유럽항로에서 운용하는 선박이 평균 1만5400TEU 급 선박인 것에 비해 현대상선은 2만3000TEU 급 선박을 유럽노선에 투입한다"며 "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1FEU(40피트 컨테이너) 당 약 10%의 운송비를 줄일 수 있어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