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일본, "중국 안사는 옥수수 사겠다"...미일 군사협력에 이어 농산물 협력

공유
0

[글로벌-Biz 24]일본, "중국 안사는 옥수수 사겠다"...미일 군사협력에 이어 농산물 협력

미국산 쇠고기 관세율 38.4%에서 2033년 4월 9%로 인하

미국과 일본이 군사협력에 이어 농산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이 수입하지 않는 미국산 옥수수를 일본이 사주고 농산물과 가축 등의 관세를 인하해주기로 한 것이다.

아베신조 일본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파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교토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아베신조 일본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파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교토통신

26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와 일간 아사히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무역협상의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하순 유엔(UN)총회에서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외에도 북한에 대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과 납치문제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세 시간 뒤 기자들 앞에 나타나 이 같은 내용의 합의내용을 전하고 아베 총리에게 "옥수수 수입에 대해 말하고 싶으냐"고 갑자기 물었고 아베 총리는 "일본은 긴급 대책으로 미국산 옥수수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후 트위터에서 이를 '옥수수 딜'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포괄적 합의는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을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은 일본산 공업제품에 대한 관세를 삭감하는 게 골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본이 수입중인 미국 농산물은 140억 달러 규모이며 이번 합의에 따라 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시장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 발효 시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에 부과되는 일본의 관세율은 앞서 미국이 탈퇴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수준으로 낮아진다.이에 따라 현재 38.5%인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2033년 4월까지 9%로 점점 낮아진다.

일본이 미국 측에 요청한 공산품의 관세는 인하하되 자동차의 관세 철폐는 연기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서는 이번 무역협상과 별도로 계속 협의하기로 양 정상은 합의했다. .

미국쇠고기수출연맹 등 농업단체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했으며 특히 전미돼지고생산자협회는 일본 합의로 미국은 일본과 공정한 경쟁을 할 여건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위한 성과로 평가했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농축산물 수출이 급감하자 노심초사해왔다. 미국의 대중국 농축수산물 수출은 전년에 비해 53% 감소한 데 이어 올들어 상반기에도 20%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빚을 진 아베 총리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성과가 필요한 미국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미 농축산물의 대중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옥수수가 많이 나오는 지역은 대선 격전지기에 2020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