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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만에…‘쨍! 하고 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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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태양광 진출 10년 만에…‘쨍! 하고 해 떴다’

한화케미칼, 2분기 태양광 부문 영업익 372억원…전년比 흑자전환

한화큐셀 태양광 시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큐셀 태양광 시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 진출 10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빛을 발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업체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3945억 원, 영업이익 3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무려 73%나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특히 2분기 한화케미칼의 전체 영업이익이 96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태양광 부문은 눈에 띌 만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한화케미칼,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미국서도 큰 인기...김승연·김동관 부자 '뚝심전략' 주효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그 주가가 높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태양광판) 제조업체 한화큐셀의 올 1분기 미국 주택 태양광 시장점유율은 2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2위업체 미국 썬파워(10.7%)와 3배 가까운 격차다.

이렇듯 태양광 산업이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로 그룹 효자사업으로 급부상한 데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전무의 뚝심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전무는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그룹 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라원·한화큐셀 등에 근무하며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김 전무는 당장 사업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선제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수확을 기다렸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통해 12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음성에 최첨단 공장을 건설했다. 또한 주력 시장 미국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무역규제를 피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2월 조지아주(州)에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건설했다. 이 같은 투자의 성과로 자회사 한화큐셀을 포함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제품 연간 생산능력은 셀 9GW(세계 1위), 모듈 10.7GW(세계 4위)에 달한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태양광 셀·모듈 생산 라인을 멀티(다결정) 제품에서 모노(단결정) 제품으로 바꾸는 등 제품 품질 면에서 경쟁사보다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2분기 기준 한화케미칼의 모노 제품 생산 비중은 중국 공장 70%, 한국 공장 90% 등이며 시운전 중인 미국 조지아 공장은 100% 모노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연내 생산라인 전환 작업을 마무리해 모노 제품 생산 비중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부의 이익 성장은 주력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모노셀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