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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풍작 양파' 해외판로 넓히니 작년보다 13배 증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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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풍작 양파' 해외판로 넓히니 작년보다 13배 증가 '역대 최고'

8월 첫주까지 3만5천톤 수출...전세계 식품박람회 참가, 해외 한국양파주간 등 성과
해외상설매장 'K-프레쉬 존' 22개국 77개 매장 운영, 국산농산품 수출 전진기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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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병호 사장(오른쪽)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88 왕홍 박람회'에서 중국 유명 왕홍 스나나씨와 함께 파프리카 홍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과잉 생산된 양파를 비롯해 국산 신선농산물의 해외수출에 발벗고 나선 결과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aT와 업계에 따르면, aT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말일까지 미국, 대만, 홍콩, 베트남 등 8개국 191개 매장에서 '한국 양파주간(Korean Onion Week)'이라는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국산 양파의 주요 수출국인 대만에서는 현지 대표 할인매장인 까르푸의 130개 전체 매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44개 대형매장에서는 판촉요원을 두고 시식행사도 펼치고 있다.

aT가 단일품목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판촉행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aT가 양파 수출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유례없는 풍작으로 양파 가격이 급락해 농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 2017년 1㎏당 평균 1234원에서 지난해 819원, 지난 4월 650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병호 aT사장은 지난 14~19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을 연달아 방문해 양파를 비롯한 국산 신선농산물을 집중 홍보하고 돌아왔다.

또한 이 사장은 지난 15~17일 홍콩에서 열린 '2019 홍콩 식품박람회'도 방문해 aT가 설치한 '한국 신선농산물 특별홍보관'에서 양파와 마늘, 파프리카 등 국산 농산품의 판촉 활동을 벌였다.

aT는 지난 6월 개최된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에서도 양파 홍보부스를 운영했고, 이어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물류센터에서는 양파수출 홍보간담회도 열었다.

이밖에 aT는 ▲6월 대만 '타이페이 식품박람회' ▲7월 중국 '광저우 식품박람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 K-푸드 페어 수출상담회' ▲8월 몽골 '한몽 우수기업제품 및 농수산식품 전시회', 필리핀 '식품박람회(WOFEX)' 등에 잇따라 참가해 양파 등 국산 신선 농산품을 알렸다.

덕분에 올들어 8월 첫째 주까지 양파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크게 늘어난 3만 5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지난달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약 한 달 동안에만 양파 수출량이 약 1만 9000톤에 이르러 7~8월 들어 '한국양파주간' 등 해외 판촉행사의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 신선양파는 주로 대만에 90% 이상 수출돼 왔다. 그러나 aT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지난 6월부터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 시장이 확대돼 이들 지역으로 나가는 양파 물량이 전체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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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병호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대만에 개설한 한국 신선농산물 전문매장 K-프레쉬 존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는 모습. 사진=aT

양파뿐 아니라 전체 농수산식품의 해외수출도 올해들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국제 무역환경 악화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농수산식품 수출은 47억 3000만 달러(약 5조 7000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더욱이 신선농산물 수출은 올해 상반기 6억 4000만 달러(약 7700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나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7월 한 달 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억1000만달러(약 9700억 원)를 기록해 상반기 월 평균치 7억 9000만 달러(약 9500억 원)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고, 양파를 비롯한 딸기·버섯 등 신선농산물 수출도 상반기 월 평균치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농산물 수출의 탄탄한 성장세는 해외 식품박람회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aT의 해외 농산물 판매거점인 'K-프레쉬 존(K-Fresh Zone)'의 역할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K-프레쉬 존은 국산 신선농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해외상설 오프라인 매장으로 국산 과일·채소 등 수십 가지 품목을 판매한다.

싱가포르에 첫 K-프레쉬 존 개설 이후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 77개 매장을 두고 있다.

주로 수도나 주요 관광지 쇼핑몰,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등에서 프리이엄 숍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K-프레쉬 존은 올해 말까지 국산 신선양파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aT는 지난 19·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88 왕홍 박람회'에 참석해 이병호 사장이 중국 유명 왕홍 '스나나(石娜娜娜)'씨와 함께 국산 농식품을 맛보고 소개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중국 전역에 전파하기도 했다.

'왕홍'은 중국 웨이보, 웨이신 등 SNS에서 활동하며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터넷 스타를 가리키는 말로 이번 박람회에는 화장품, 의류, 패션잡화, 건강식품 분야 왕홍 100여 명이 참여했다.

aT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한 양파 해외판로를 국산 신선농산물의 고정 수요처로 키우는 한편 장기적으로 동남아와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K-프레쉬 존을 전 세계적인 'K-프레쉬 로드(K-Fresh Road)'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최대 농수산식품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두 나라의 외교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어 현재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한·일 관계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aT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