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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중국무역협상 ‘오락가락’…"다시 대화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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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중국무역협상 ‘오락가락’…"다시 대화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다시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비아리츠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밤에 중국측이 우리 최고위 무역 담당자에게 전화해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며 “우리는 다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나는 중국이 뭔가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매우 심하게 피해를 입었지만 협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고 나는 그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태도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불과 며칠 전에 발생했던 중국과의 다툼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석유와 대두, 자동차 등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마자 곧장 보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500억 달러(약 669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붙이던 보복관세를 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또 그는 24일 발표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서로 대화하고 있다. 내 생각에 중국은 우리만큼이나 협상을 원하고 있다”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25일) 중국의 무역관행을 비판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해 미국 기업을 중국에서 끌어내거나 추가 보복관세를 도입할 수 있다며 다시금 중국을 위협했다. 경제·정치 전문가들 또한 이런 트럼프의 입장 변화에 당황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미·중간의 협상이 순식간에 뒤집어지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 3월에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같은 해 5월 19일에 1차로 협상 의사를 밝힌 후 서로 협상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보복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일 휴전 이후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지난 5월 10일에 다시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교전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미·중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우호적인 태도가 꾸준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이번에는 정말로 협상이 우호적일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무역협상을 주도했던 류허 중국 부총리는 26일 연설에서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무역전쟁의 격화는 중국과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전 세계 인민의 이익에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류 부총리의 협상 파트너였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중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협상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