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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노무현과 문재인의 ‘펀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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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노무현과 문재인의 ‘펀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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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식값 상승을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고 있는 듯싶다.

지난 7월 초, 주가가 치솟자 “오늘 주식시장은 위대한 우리나라의 역사상 최고치”라며 “미국에 축하한다”고 트위터에서 자축했다.

주식값이 떨어지면 ‘연준’ 탓이다. “연준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면 다우지수는 1만 포인트 더 높았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자신이 주식시장을 이끈 ‘공로’가 언론에 부각되지 않았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정말 잘하고 있는데도 주식시장에 대한 어떤 뉴스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다. 노 대통령은 증권시장에서 주가지수가 오르는 것을 ‘참여정부의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기업들의 주가는 어째서 오르고 있나” 반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펀드에 돈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 펀드에 편입할 종목을 직접 고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런 적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교민 간담회에서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한 것이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했었다.

대통령 후보자 시절에는 “주가지수가 3000포인트에 오르고, 임기 5년 내에 제대로 되면 5000포인트까지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 ‘주가지수’를 언급한 적 있었다.

증권회사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우리 주가지수도 3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도 노 대통령처럼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는 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펀드에 가입하면서 “아주 착한 펀드”라며 가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얻어지는 수익의 절반은 소재·부품·장비에 지원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이 주가지수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물론 있다. 경제를 중요시하는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렇다. 주가지수는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할 수 있는 ‘선행지표’의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지수 추세를 보아가며 정책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주가가 몇 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은 ‘금물’일 수 있다. 그 말을 믿고 주식을 샀다가 자칫 ‘쪽박’을 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펀드’ 투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펀드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을 하는 기업들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는 데 든든한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 펀드’라는 말은 자제했어야 좋았을 뻔했다. 투자자들이 문 대통령의 말을 듣고 따라서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