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따르면 IMF 대표단이 지난주 토요일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곧바로 구제 금융 추가 집행 문제를 놓고 아르헨티나 정부측과 논의를 시작했다.
IMF의 이 같은 고민은 얼마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중도 좌파 성향의 야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IMF와 부채 상환조건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는 지난해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IMF와 56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고 이후 이 가운데 일부를 지원받았다.
보수 성향의 마크리 정부는 IMF와의 합의에 따라 올해 재정적자를 완전히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세금인상과 정부 지출 및 보조금 삭감 등으로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페르난데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마크리 정부의 경제 개혁이 모두 되돌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IMF의 구제금융패키지와 관련된 조치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위기감은 마크리 대통령의 예비선거 패배가 시장에 불러 일으킨 파동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의 패배로 페소 가치는 일주일새 20%나 떨어졌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높였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실질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라고 규정하면서 친(親)시장주의 성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이 자신이 제안한 방식으로 IMF와 재협상을 하면 그를 돕는 데 문제가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 때 채권자와 일대일로 협상을 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당시 채권자들에게 부채 75% 감축을 요구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클라린에 말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다른 현지 신문인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선 "유일하면서 명백한 해결책은 부채상환 기일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