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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3총사(탄소섬유·타이어코드·스판덱스)로 세계 소재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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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3총사(탄소섬유·타이어코드·스판덱스)로 세계 소재시장 잡는다

조현준 "2028년까지 1조 투자, 소재강국 구축할 것"
조현준 회장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 담당할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준(51) 효성그룹 회장이 ‘3총사’로 ‘극일(克日)’과 ‘세계 첨단소재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3총사는 그룹의 효자 부문인 탄소섬유·타이어코드·스판덱스다.

◇효성, 2028년까지 탄소섬유 1조원 투자...세계 3위 업체로 '껑충'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 규모를 24000톤으로 늘리겠다고 선업했다. 이는 효성첨단소재의 현재 생산량(2000여톤)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이 업체는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는 내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탄소섬유 4000톤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현재 1차 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은 현재 세계 11위(시장점유율 2%)에서 단숨에 세계 3위(10%) 첨단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면서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탄소섬유는 국내 업체들이 도레이 등 일본기업에 대부분 의존해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품목이다.

◇조 회장의 '기술경쟁력이 성공DNA' 철학 묻어나

효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두고 업계에서는 ‘효성의 기술경쟁력 경영철학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이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효성은 지난 2011년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탄소섬유 시장을 독식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효성은 소재산업에서 보다 독보적인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 섬유·첨단소재·화학 생산기술 총괄 조직인 생산기술센터를 출범했다.

생산기술센터는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효성기술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소속 핵심 기술 인력들로 구성된 4개 팀 26명 규모로 이뤄졌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도 압도적 기술력으로 세계시장 1위 차지


효성은 또 다른 첨단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사업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992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 세계에선 네 번째로 스판덱스 생산을 시작했다. 효성 스판덱스 제품은 경쟁사 제품 대비 신축성과 내구성, 건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효성의 점유율은 30% 이상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스판 원단 3개 중 1개는 효성 제품이라는 얘기다.

타이어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 재료인 타이어코드 사업에서도 효성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현재 중국·베트남·룩셈부르크·미국·브라질 등 해외 각지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효성은 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세계 1등 제품이 곧 세계 1등 기술이라고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에 기술을 더해 기술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